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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가을

날마다 가을 김석기 청춘의 꽃이 지고 현실의 태양이 내리쬐어도 내 안의 계절은 날마다 가을이다 들국화 피는 그곳처럼 내가 심어 가꾼 결실이 언제나 선물처럼 열리는 내 안의 일상은 날마다 가을이다 감이 익어가는 것처럼 지금이라는 순간을 몸이라는 황금 마차를 타고 가는 무형無形의 삶은 날마다 아침이다 해가 뜨는 것처럼 내가 뿌린 대로 거두는 행운도 불운도 아닌 내 안의 시간은 날마다 가을이다 물이 흐르는 것처럼

詩-깨달음 2014.01.15

야외에서

야외에서 김석기 어둠으로 옷을 갈아입은 너는 나와 함께 밤의 이불을 덮는다 어쩌다 스치는 차량의 불빛이 어둠을 들출 때면 바람에 날리는 치마처럼 가볍게 부끄럽지만 겉으로 드러난 치마 속은 참을 수 없는 시원함이다 모래성을 쌓은 아이처럼 너의 기쁨은 허공 가득 향기로 피어오르고 나의 가슴은 한 송이 꽃이 되어 온누리에 번진다 온누리에 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