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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같은 호수

강 같은 호수 / 신타 태어날 땐 아무것도 없는 바닥 다른 사람의 행동과 생각을 받아들이고 교육을 통한 사회적 인식을 받아들인 끝에 관념의 저수지가 되고 호수가 되었다 어릴 때와 젊었을 땐 호수에 물을 채워야 하지만 나이가 들어선 강물이 되어야 한다 들어온 만큼 내보내야 하는 것이다 점차 욕심을 줄여야 한다 받은 만큼 나누어야 한다 채운 만큼 내려놓아야 한다 가두지 말고 흘려보낼 일이다 고여있는 안전이 아닌 흘러가는 자유와 평화 그리고 혼자만의 안녕이 아닌 함께하는 기쁨을 깨우칠 일이다 내가 발 딛고 있는 땅이란 사랑의 에너지로 이루어진 허공중에 떠 있는 지구일 뿐 우주라는 허공을 도는 것일 뿐 내가 바로 사랑의 에너지임을 점차 깨달아 가야 할 일이다 허공 속에서도 건재하며 현실이라는 환상 속에서도 굳건한

신작 詩 2022.08.02

정체성의 꼰대

정체성의 꼰대 4번의 허물을 벗으면서 약 25일간 몸집이 10,000 배 정도 자란다는 누에처럼, 사람도 유치원에서부터 입학과 졸업을 반복하며 육체적, 정신적 성장을 거듭한다. 다만 누에 등 다른 동물과 달리 사람은 한때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넉잠 자고 난 누에가 스스로 자신을 가두기 위해 누에고치를 짓는 것처럼, 사람에게는 정체성 확립의 시기인 청소년기가 있다. 누에가 고치 안에서 번데기로 성장하듯, 사람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은 다음 확립된 정체성 안에서 정신적 안정과 성장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번데기가 되었을 때 누에는, 고치 안에서 계속 번데기로 머물러 있을 수 없다. 나방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나방이 되어 고치를 뚫고 밖으로 나오게 된다. 반면 사람의 경우에는 누에와 달리, 정신적인 누에고..

할 수 있다는 것

할 수 있다는 것 / 신타 우리 삶이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체험할 수 있는 신비입니다 해야 하는 게 아니고 할 수 있는 것일 뿐이며 못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지금 쉽게 하는 일 어려서는 그토록 하고 싶었던 일이며 더 나이 들어서는 할 수 없는 일이 될 것입니다 지금은 할 수 있는 일일지라도 다른 땐 당연히 할 수 있는 일 아니기에 삶은 체험할 수 있는 신비이자 또한 기적입니다

신작 詩 2022.07.23

불편하게 해줘서 고마워

불편하게 해줘서 고마워 / 신타 자전거 타고 가는 인도 중간에 떡 하니 세워 놓은 자동차 비켜서 돌아가면서 평소대로 욕하지 아니하고 일부러 고맙다고 인사한다 내 가는 길 막고 불편하게 해줘서 고마워! 예전과는 다른 반응이지만 바꾸고자 애써 노력한다 고마운 것에만 고맙다고 하지 않고 불편한 것에도 고맙다는 혼잣말 세상은 온통 고마움투성이다 고마움의 태양이 뜨고 고마움의 비가 내린다 현실이 바뀌어도 바뀌지 않아도 내가 바뀐다

신작 詩 2022.07.05

고정관념

고정관념 / 신타 깨닫는다는 건 내려놓는다는 건 내 안에 이미 있는 걸 문득 깨달아 내려놓는 것 아무것도 없는 내가 서 있는 여기 무엇도 필요치 않음을 점차 깨달아 알게 되는 것 진정한 출가(出家)란 집을 나서는 여행이 아니라 마음속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일 여행과 수행조차 관념을 내려놓는 방편 어려서부터 애써 쌓았던 만큼 나이 들어가면서 허물어야 할 성 성벽 위에서 자랑스레 내려다볼 일 아닌 벽돌 하나하나씩 다시 쌓아야 할 고정관념 아무것도 없는 여기에서 모든 게 생겨나는 것임을 아는 깨달음과 믿음 속에서 언제라도 창조의 세상을 열어가는 풍요와 자유

詩-깨달음 2022.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