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살아있는 것 / 신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할지라도* 내 고통과 눈물과 우울 나는 다른 무엇과 바꾸지 않으리라 끝없이 멀리하고 싶던 세월 지나 지금은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다 사랑스러운 그들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고 오늘이 오늘이어서 좋다 한때는 그들을 피해 깨지 않는 잠 빠져들고 싶었지만 죽을 용기조차 없었던 내가 이제는 더없이 고맙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우울한 기분에 시달리다가 맞은편에서 오는 덤프트럭 앞으로 뛰어들고자 했던 순간 차에 치여 죽으면 나와 남은 가족은 괜찮겠지만 운전기사는 얼마나 억울할까 하는 생각 문득 떠올라 고통에 무감각했던 단 한 번의 시간이 지나갔다 절벽에서 용기 있게 뛰어내리면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고 날게 된다는 서양에서 전해지는 깨달음에 대한 가르침 비유가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