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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큰 기쁨이더냐

얼마나 큰 기쁨이더냐 신타 이 얼마나 큰 기쁨이더냐 안팎이 있고 색깔과 냄새가 있으며 웃고 울 수 있는 기쁨과 괴로움이 있고 앎의 자유가 있고 모름의 구속이 있다는 건 미추가 있고 선악이 있으며 잘잘못이 있고 옳고 그름이 따로 있는 좋고 싫은 게 있고 명예와 비굴이 있으며 용기와 비겁이 있고 사랑과 전쟁이 함께하는 햇살 환한 빛이 있고 비가 오는 어둠이 있으며 때로는 눈 오는 세상 있음이 살아가면서 우리는 생각을 벗어날 수 있고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을 꿈꾸며 찾아다닐 수도 있다 그러나 안팎이 없고 미추가 없고 선악이 없는 전쟁과 평화가 없는 세상이란 쇼윈도 안에 있는 마네킹일 뿐이다 바람도 없고 파도도 없는 잔잔한 유리 안에 앉거나 서서 철 따라 입혀주는 옷 입은 채 말없이 오가는 행인 바라보는 마네킹..

詩-깨달음 2021.02.08

사랑은 난향처럼

사랑은 난향처럼 지금까지 내가 무언가 하지 못한 것은 돈이 없어서라기보다는, 의식이 아닌 무의식에서 내가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 무의식에서도 내가 정녕 하고 싶었다면, 돈을 비롯한 우주에 있는 모든 게 나를 도와서 이미 이루어졌지 않았을까? 물론 지금까지 생각하던 방식 그대로, 내가 하고 싶었어도 돈이 없어서 하지 못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며, 지금까지와는 달리 돈 때문이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즉 무의식에서 내가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 삶이 지금까지 내가 원하는 대로 다 잘 이루어졌다면 지금 내 생각대로 살면 되겠지만, 혹시 그렇지 않다면 사고방식을 바꿔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다른 방법을 몰랐다면 모르지만, 알았다..

행간 行間

행간 行間 신타 태양과 별이 멀리 있고 가까이 있는 게 아니라 언제나 내 안에 있음이다 지금 여기 있을 뿐이다 그러니 가깝다고도 멀다고도 하지 말자 늘 그 자리인 지금 여기 오로지 이렇게 있을 뿐이다 보이는 대로 다만 보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읽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닌 행간을 읽는 것이다 행간이 근원이다 시공이 없는 세계이며 보이지 않으면서도 보이고 보이지 않음에도 읽을 수 있는 행간에서 근원을 느낄 수 있음이다 행간이 곧 근원이다

詩-깨달음 2021.02.06

부활

부활 신타 나에게 어떤 상황 어떤 사건이 닥칠지라도 이를 거부할 수도 없고 저항할 필요도 없다 거부할 수 없으니 저항할 필요가 없음이다 일어날 일은 어차피 일어나는 게 진실이며 저항은 원치 않는 상황을 지속시킬 뿐이다 그러니 신의 사랑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자 두려워하지도 말자, 우리는 씨앗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존재, 씨앗 속 무형의 생명이다 보이는 씨앗이 땅에 묻히는 걸 겁내지 말자 씨앗은 썩어도 생명은 새싹으로 부활한다

詩-깨달음 2021.02.05

세월

세월 신타 어쩌다 한 번씩은 큰 웃음도 터뜨리고 때로는 감동의 눈물 몇 번을 쏟고 나니 연말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2월 초 세월은 느린 것도 빠른 것도 아니건만 느릴 때가 있고 더러는 빠를 때가 있다 내가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는 말이다 그러나 늦은 들 어떠리 빠른 들 어떠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내 몸이 늙는 것일 뿐 내가 늙는 게 아닌 언제나 푸른 솔처럼 독야청청한 나는 씨앗이 썩어 없어져도 생명은 여전한 겨울 언 땅속에서도 솟아오르는 새싹 세월의 등에 올라타 세상 유람 다니는 여기저기 둘러보며 나를 찾아다니는 잃어버린 기억 되찾고자 애쓰는 나는 언제나 봄의 품 안에서 계절을 보내는 씨앗이 아니라 씨앗에 든 생명인 나는 사랑과 자유, 이웃과 함께 하고자 하는

신작 詩 2021.02.05

텅 빈 침묵

텅 빈 침묵 신타 생각 없음에서 생각이 떠오르고 말 없음에서 말이 터져 나오며 침묵에서 생각이 일어나고 침묵에서 말이 나온다 텅 빈 침묵 그 안에 온 우주가 담겨있다 물질 우주는 물론이려니와 형이상의 우주까지도 텅 빈 침묵 두려운 대상이 아닌 그게 바로 신이다 그게 바로 나다 조물주이자 창조주인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몸을 휘감아 도는 따스함이다

詩-깨달음 2021.02.04

깨달음이 시작되다

깨달음이 시작되다 견성이란 본성을 본다는 뜻을 가진 단어인데, 이는 곧 자신이 무엇인지를 알게 됨을 말합니다. 그래서 불교 선종에서는 견성성불이라는 말이 전해져 오고 있죠. 그러나 성불成佛이란 해탈解脫과 같은 뜻으로, 이는 견성 옆이거나 견성과 비슷한 단계가 아니라, 견성 즉 깨달음에서 시작해서 한참을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하는 전혀 새로운 단계입니다. 깨달음이 몸에 체화되었을 때 그때가 바로 해탈의 순간이라고 할 것입니다. 해탈이란 우리 몸과 마음이 영혼과 함께, 삼위일체가 되는 순간이며 이러한 때 우리는 비로소 자유, 바로 그것이 될 수 있음입니다. 그리고 견성(깨달음)이란 해탈의 시작이거나 출발일 뿐 어떠한 완성이 아닙니다. 방식이 돈오頓悟든 점오漸悟든 상관없이 깨달음(견성)이란, 해탈의 길에 들어섰..

깨달음의 서 2021.02.03

그리는 그리움

그리는 그리움 / 김신타 종이에다 그리면 그림이고 마음에 그리면 그리움이다 라는 캘리그라피 글을 보며 나는 순간 웃음이 났다 그림과 그리움이라는 단어가 연인처럼 닮았다는 느낌 아마도 그런 느낌 때문에 내게는 웃음이 났나 보다 그림과 그리움 그리는 그리움 마음에 그릴 수 있다면 타서 재가 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반가이 맞을 것이다 그리움 주고 갈 사랑이라 해도 두 팔 벌려 그를 맞이할 것이다 재가 되지 않은 마음 남아있다면

신작 詩 2021.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