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과 죽음의 역설 / 김신타있음으로 영원하길 바라지만우리는 없음으로 영원할 뿐이다그러나 없음에서 있음이 생겨나므로우리는 있음으로도 영원할 수 있음이다저마다 자유의지에 따라둘 중 하나 선택하는 것인데없음으로는 영원한 삶인 반면있음으로는 반복되는 죽음이다없음이란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니라없음으로 있는 것이며 있음이란 아름다운 환상이기는 하지만일시적인 있음에 불과하다오감으로 감각되는 있음이란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고로 오감의 있음은 환영이며없음만이 영원한 삶이다내가 드러나지 않기에내 몸이 살아있는 것이며신이 드러나지 않기에우주가 움직이는 것이다몸으로 태어난 나는 살아있는 있음이고드러나지 않는 나는 살아있는 없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