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김석기
초저녁 든 잠 깨어
밤을 잊은 그대와 함께
홀로 음악 듣는 이 밤
세상은 조용히 다가오고
기척을 내기도 조심스러운 시간
고독이랄 것도 없지만
담배 피워 물며 밖을 나선다
삼월 초순의 밤바람은 차고
지나가는 이는 어둠뿐
어둠은 친구가 되어
다정히 말 걸어온다
왜 밖에 나왔느냐고
누구도 없는 시간
모습마저 가려 주는 네가 좋아서라고
둘만의 대화를 가로등은
달빛 함께 그저 바라볼 뿐이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생명이야 있건 없건
말없이 대화를 나누고 말없이 바라본다
생명이야 있건 없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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