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이다.
저 멀리 다가오는 우산너머가 진해 중앙시장이다.
시장 가까이에서 좌판을 벌리지 못한 채
멀찌기 떨어진 버스매표소 옆 전화부스 앞에다
집에서 가져온 옥수수 몇 개와 호박잎, 깻잎을 펼쳐놓고
전화부스 안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나는 우리네 삶을 본다~~~
처음엔 그냥 지나쳤다가 혹시 내가 살 수 있는 게 있을 까 싶어
다시 되돌아가보았으나 내가 사 먹을 수 있는 건 없다.
다만 폰을 꺼내들고 사진을 찍는다....우리의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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