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또는 수필

한국와 일본의 사과나무

신타나몽해 2009. 10. 27. 18:28

 

경북의 모 지역 사과 영농단에서 일본에 있는 어느 과수원으로 사과재배 연수를 갔다 왔다는 TV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그곳 일본 과수원에는 60년 된 사과나무에서 1년에 800키로의 사과를 생산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하느냐는 리포터의 질문에 우리나라 같으면 벌써 도태시킨다는 영농단 인솔자인 모 농협 직원의 답변은 듣고는 역시 일본 사람들이 대단하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우리나라에는 일본보다 더 오래된 80년 된 사과나무가 있으며 거기서 아직도 사과를 따고 있다는, 경북에서 멀지도 않은 대구에 사시는 우채정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그 뒤 인터넷을 통해 본 적이 있다.

 

나는 두 가지 사실을 시간차를 두고 TV와 인터넷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 바, 사과에 대한 많은 지식이 있으며 해당 지역 영농단을 이끌고 일본까지 가서 연수를 받는 그 농협직원이

 

일본에 그렇게 오래 된 나무가 있으면 우리나라에도 그런 나무가 있는지를 확인하지 않은 채 우리나라에는 그렇게 오래 된 나무가 없다고 답변함에 따라서 한국이 일본에 비하여 무언가 뒤진다고 생각한, 잠시 동안의 나의 생각이 안타깝다.

 

그리고 만약 대구에 있는 80년 된 사과나무에 대한 인터넷 기사를 곧이어 보지 못했다면 한국과 일본에 대한 나의 편견이 오래 지속되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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