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또는 수필

신타나 2009. 8. 12. 14:00

 

 

비오는 날이다.

저 멀리 다가우산너머가 진해 중앙시장이다.

 

시장 가까이에서 좌판을 벌리지 못한 채 

멀찌기 떨어진 버스매표소 옆 전화부스 앞에다 

집에서 가져온 옥수수 몇 개와 호박잎, 깻잎을 펼쳐놓고

전화부스 안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나는 우리네 삶을 본다~~~

 

처음엔 그냥 지나쳤다가 혹시 내가 살 수 있는 게 있을 까 싶어

다시 되돌아가보았으나 내가 사 먹을 수 있는 건 없다.

다만 폰을 꺼내들고 사진을 찍는다....우리의 삶을......

 

'단상 또는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간의 지나친 자기애에 대하여  (0) 2010.01.28
한국와 일본의 사과나무  (0) 2009.10.27
장마철 빗소리를 들으며...  (0) 2009.07.07
장마  (0) 2009.07.04
아름다운 상상  (0) 2009.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