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그리고 또

길거리 참선

신타나몽해 2010. 10. 12. 00:51

 

길거리 참선

 

김석기

 

 

산중의 절 한 채 길을 나선다

 

면벽 참선은 아닐지라도

창 너머 세상을 바라보며

내 마음 같지 않은 답답함

부딪힐 뻔한 아찔함 그 속에서

나를 찾는다

나를 바라본다

 

거리낌 없이 내뱉는

욕설이 주재료인 가엾은 비명을

이젠 길거리에 차 안에

버리지 않고 가슴 한켠

바래도록 걸어두리라

스스로 부끄럽지 않을 만큼

 

홀로 선 세상

수행으로

세상과 기대어 살아가야겠다

  

굳이 산중이 아니라 해도

세상과 담을 쌓지 않아도

거리에 선 지금 참선 수행 중임을

유리처럼 정수리 깊게 새기리라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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