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그리고 또

읍면동

신타나 2013. 3. 22. 16:21

읍면동

김석기

 


먼 도시가 아닌
가까운 시골에 산다는 게
어두웠던 시절이 있었다 삼천리보다는
삼천동이라 말하고 싶었으며
금수군 강산면이 아닌
금수시 강산동에서 살고 싶었던
멀리 우뚝 솟은 산보다
가까이 네모난 아파트가 우람하고
굽이치며 흐르는 강보다
곧고 반듯한 아스팔트가 시원하게
다가오던 시절이 있었다

아파트보다 시골집이 부럽고
동사무소보다
면사무소가 가깝게 느껴지는, 이제는
오늘도 반갑군 또오면 어떠리
산 3번지에서 나는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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