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덕시장에서
김석기
좁다란 시장 골목
저편
끝이 아득하다
들고나는 군데군데 세워진 차량,
혈관 속의 고정관념처럼
생각 속의 혈전 덩어리처럼
몇 발짝만
벗어나면 8차선 도로가 시끄러워도
백 년 후인 지금이나 백 년 전이나
생각은 여전히 뇌경색을 앓고
있다
수천 년 전 사람들을 추앙하고 지향하면서도
그들의 정신 나간 행동은
지양하는
깨달음과 믿음의 창에 깊이 찔리고자 하면서도
상식과 통념의 방패 높이 치켜드는
- 2013년 홀씨 제 14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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