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함께하는 가운데 홀로 서 있다

무아 신타 (無我 神陀) 2014. 4. 9. 12:00

 

함께하는 가운데 홀로 서 있다

 

김석기

 

 

이슬 맺힌 들꽃이 더 청초하고

촉촉한 눈동자가 더 아름다우며

눈물 배인 기쁨이 더욱 반짝인다

 

불편함 뒤에 편안함이 서 있고

슬픔이 있기에 기쁨이 있으며

고통의 쓴맛에 즐거움이 달고

함께하는 가운데 홀로 서 있다

 

당연한 일이지만 고마워하며

당당하게 행하면서도 미안해하고

나를 불편하게 할지라도 이에 감사하리라

 

다른 사람과 함께 혼자 생각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혼자 얘기하며

다른 사람과 함께 혼자 걸어간다

 

너와 나, 이대로 받아들이자

함께하는 가운데 홀로 서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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