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류 / 신타
아! 나도 오랫동안
일류가 되고자 했던 삼류였나니
위대하게 천박한 삼류였나니*
다른 삼류하고는 차원이 다른
생각하는 삼류라고 스스로 자부했나니
이제는 일류도 삼류도 아닌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있음이나니
눈에 보이는 무엇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생각 그 자체이나니
일류를 위한 영원한 들러리가 아니라*
일류도 이류도 삼류도 모두
서로가 서로를 위한 도우미임을
이제는 알게 되었나니
이제는 알고 있나니
*표 부분의 '위대하게 천박한 삼류' 와 '일류를 위한 영원한 들러리' 는 이재무 시인의 시 '삼류들'에서 인용
<2015년 '민들레문학' 16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