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서

마음에서 벗어나는 일

신타나몽해 2020. 4. 17. 07:55

마음에서 벗어나는 일

 

 

깨달음이란 다름 아닌 몸과 마음에서 벗어나는 일입니다.

그중에서 몸에서 벗어나는 일 즉 몸이 내가 아님을 아는 것이 첫 번째 깨달음이며, 흔히 이를 견성이라고 합니다.

 

첫 번째 깨달음인 견성도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만, 두 번째 깨달음인 마음에서 벗어나는 일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첫 번째 깨달음을 견성이라고 표현한다면, 두 번째 깨달음은 해탈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견성이나 해탈 모두 불교에서 주로 쓰는 용어인데, 견성도 그렇습니다만 해탈에 이른 인물은 그야말로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무엇이 견성인지, 무엇이 해탈인지조차 명확하게 우리에게 인식되지 않은 채 석가모니 이래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얘기하자면 견성은 몸이 곧 우리 자신이 아님을 아는 것이며, 해탈이란 마음이 우리 자신이 아님을 그야말로 눈으로 보는 것처럼 명확하게 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견성 성불이라는 말은 잘못 전해져온 가르침입니다. 견성 후 다시 해탈이 되어야 성불 즉 부처가 되는 것입니다. 해탈이 무슨 죽어서야 되는 게 결코 아닙니다. 그리고 오늘날엔 불교권 사회보다 오히려 힌두교권이나 기독교권 사회에서 오히려 해탈한 사람이 많다는 게 제 주관적 견해입니다.

 

우리 자신이 몸이 아님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그 충격 즉 반작용으로 인해 몸을 하찮게 여깁니다만, 이는 여전히 마음에서 벗어나지 못한 소치일 뿐입니다. 즉 해탈이 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마음에서 벗어난 상태인 해탈이 되어야만 부처의 경지인 성불을 하는 것입니다.

 

정이 보통의 삶이라면 반은 견성이고 합이 바로 해탈입니다. 또한, 보통의 삶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고 아는 수준이라면, 견성은 산은 산이 아니요 물은 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수준이며, 해탈은 다시 산이 산이요 물이 물이라는 사실을 확연하게 아는 수준입니다.

 

몸이 어찌 몸이 아니고, 산과 물이 어찌 산이 아니고 물이 아니겠습니까? 몸은 몸이고, 산은 산이며 물은 물입니다. 오랜 시간 자신의 몸이 곧 자신인 것으로 굳게 믿었다가 드디어 몸이 자신이 아님을 알았을 때, 우리는 충격으로 인해 자신의 몸이 허상이나 환영으로 느껴지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의 몸을 비롯한 우주 만물은 허상도 아니며 환영도 아닌 물질 자체입니다. 몸이 곧 우리 자신이 아닐 뿐이지, 몸을 비롯한 우주 만물은 언제나 그대로 물질입니다. 그런 것을 물질인 몸이 곧 우리 자신인 것으로 우리 스스로 오랫동안 착각해왔을 뿐, 몸이 스스로 우리 자신이라고 주장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자신이 곧 몸이 아님을 깨닫게 된 우리는, 이번에는 몸에서 떨어져 영혼 옆으로 가서 혼마음이 된 마음한테 또다시 휘둘립니다. 마음의 꼬임에 의해 몸을 우리 자신으로 믿었던 것만큼이나 이번에는 몸을 경원시 합니다.

 

환영 또는 허상이라며 몸을 폄하합니다. 몸은 실체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허상이거나 환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몸을 지나치게 비하합니다. 몸을 자신으로 믿었던 굳은 믿음의 크기 이상으로 배신감에 치를 떨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반복해서 말합니다만 우리가 스스로 잘못된 믿음을 가졌던 것일 뿐이지 몸이 우리를 속인 것은 아닙니다. 몸은 언제나 다만 물질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허상도 환영도 아닌 물질로서 말입니다. 우리의 믿음을 배신한 게 아니라 우리가 착각을 한 것이며 그동안 잘못된 믿음을 가진 것일 뿐입니다.

 

물론 거기에 몸마음에서 혼마음으로 변신한 마음의 부추김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지금까지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또다시 마음의 충동질에 의한, 몸에 대한 비하를 이제라도 그만 두고, 이제는 정반합의 합에 해당하는 해탈을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몸을 비롯한 물질을 도구로써 아껴야 할 것이며 또한, 언제나 함께 가야 할 동반자로서 그들을 대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나 하나라는 개인으로서의 마음에서 벗어나, 우리 모두가 하나라는 전체로서의 마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라는 마음이 곧 사랑이며 신의 마음인 동시에, 위대한 성인 석가 여래와 예수 그리스도가 남긴 가르침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천이십년 사월 십칠일 金神陀 쓰다. (김석기,에서 김신타,로 개명 신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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