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아름다운 역설

신타나 2020. 11. 28. 06:35

아름다운 역설

신타


빗방울이 둥글든 모나든
덜 아프고 더 아픈 것일 뿐
나뭇잎이 힘든 건 마찬가지지

보이는 대로 또는
보고 싶은 대로가 아니라
눈이 아닌 직관으로 보는 건 어때?

아프지 않은 것도 좋지만
아픈 것도 좋게 받아들일 때
우리에게는 모든 게 좋아질 거야

미리 상상하면 힘들고
받아들이면 견딜 만하지
받아들이는 게 곧 힘이니까

물론 거부하고 싶을 땐
얼마든지 거부해도 괜찮아
거부함도 받아들임 중 하나니까

거부를 스스로 거부하지 말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거야, 거부조차
거부하지 않는 게 진정한 받아들임이지

받아들여야 저절로
거부하는 마음 사라진다는 것
역설이지만 참으로 아름다운 역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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