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타
우리의 삶은 짧지도 않고 길지도 않아라
살아가며 가슴이 뛰는 순간 많지 않기에
그 끝이 행복이어도 또는 아픔이라 해도
나는 두 팔 벌려 너를 안으리 품어 안으리
우리가 사는 동안 사랑할 시간 충분해도
수없는 웃음을 웃고 눈물에 젖을지라도
그 끝은 모두다 기쁨인 줄 모르기에 우리
지는 해 바라보며 홀로 슬픔을 슬퍼한다
아픔도 슬픔도 밖에 있는 것 때문이 아닌
내 안에 있는 잣대에 걸려 찔리는 것일 뿐
누구도 무엇도 탓할 일이 아니다 심지어
내 몸마저도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일 뿐
나는 죽을 수 없으며 내 몸이 죽는 것이니
죽음이라는 환영마저 기꺼이 환영하자
사는 날까지 꽃처럼 자신의 몸을 대하되
모든 건 불멸이니 지는 꽃도 서러워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