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신의 이름을 팔아먹는 자여!

신타나 2020. 12. 29. 22:18


신의 이름을 팔아먹는 자여!

신타


신에게 안팎이 있겠느냐?
신의 이름을 팔아
정의와 선을 외치는 자여!
신에게 정의와 불의가 있겠느냐?
신에게도 선악에 대한 판단이 있겠느냐?

생각만으로도 이미 간음한 자라 했으니
불의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신은 이미 불의를 행한 것이더냐?
악에 대한 분별을 가지고 있으니
신은 이미 악을 행한 것이더냐?

거짓된 자여!
신의 이름을 팔아먹고 있는 자임을,
신의 이름으로 행하는 모든 것이
그대의 어리석은 판단임을,
오직 그대만이 모를 뿐!

신에게 나와 남이 있으며
내 편과 네 편이 있겠느냐?
신에게도 위아래가 있고
동서남북 전후좌우가 있겠느냐?
어리석은 그대만이 나누고 가른다.

신에게 있어
모든 것이 사랑이며
모두가 그의 자녀일 뿐
어디에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
신의 자손과 이방인이 따로 있겠느냐?

어리석은 자여!
그대 자신의 판단과 두려움에
신의 이름을 붙여 떠들고 다니는 자여!
모든 게 신의 소생이고 신 자신일 뿐인데
그대만이 둘로 나누고 셋으로 가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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