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씨발년

신타나 2020. 12. 29. 15:54

씨발년

신타


아까는 잠시 해가 들었으나
지금은 눈이 올 듯한 날씨에
섣달그믐 이틀 정도 앞둔 날
공연히 여기저기 쏘다닌다

길 가면서 페북 들여다보다
시인이자 소설가인 페친이
올린 글에 나오는 얘기 하나
"몸이나 아프지 말지, 씨발년"

어떤 여자가, 자기 돈 떼먹고
도망간 여자가 어느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소식 듣고는
툭 내뱉은 한마디인 것이다

세모의 길거리를 배회하던
나는 괜히 혼자 눈물이 났다
몸이나 아프지 말지, 씨발년
흘러내리는 눈물 닦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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