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의 삶 / 신타
기대도 내려놓고
포기도 내려놓을 때
우리는 희망에서도 또한
절망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내가 악담하는 게 아니라
희망이라는 편에만 서면
당신은 언젠가
절망의 늪에 빠질 것이다
절망이라는 편에 선다 해도
당신은 마찬가지로
죽음의 늪에 빠질 것이다
일찍이 키엘케고로가 말했듯이
중도에 서야 한다 중도란
양변을 여의는 게 아니라
희망과 절망, 삶과 죽음이라는
양변이 모두 합쳐진 바탕 자리다
희망과 절망 그리고 삶과 죽음
선과 악. 정의와 불의. 진실과 거짓 등등이
하나로 펼쳐진 눈 덮인 광야를
홀로 걸어가는 것이다
다른 하나를 멀리하는 게 아니라
모든 게 함께하는 중도의 자리에서
삶과 선과 정의와 그리고 진실이라는
희망의 깃발 높이 세운 채 걷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