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서

마음을 열다

무아 신타 (無我 神陀) 2020. 12. 17. 07:35
마음을 열다


마음을 연다 함은 무슨 뜻일까?
마음 앞에 채워진 지퍼를 여는 것일까?
덮어두었던 덮개를 하나씩 들춰내는 것일까?

아니다.
마음이란 게 있어서 그것을 가리고 덮어둔 무엇을 열어젖히는 게 아니라, 스스로 얼기설기 쳐놓은 판단이라는 철조망을 없애는 것이다.

마음이란 텅 빈 무형의 공간이다. 텅 빈 하나의 공간을 가로 세로로 구분하고 나누어, 인류가 모두 들어갈 수 있는 커다란 공간을 자기 혼자 또는 몇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도록, 작게 쪼갠 뒤 그 안에서 우리 각자가 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다시 불안해지고 작은 공간에 나있는 빈틈을 자꾸만 메우려 든다. 해서 잠시도 편안하게 쉬지를 못한다. 잠시 동안 다른 무엇에 정신이 팔릴 때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이렇듯 우리는 늘 고통의 삶을 산다. 그렇다면 이러한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은 무엇이란 말인가? 다름 아닌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다. 전체로서의 한마음 안에서 자신의 주위를 철조망이나 판자로 쳤던 울타리를 스스로 걷어내는 것이다.

자신의 주위에 둘러친 울타리가 더러는 타인의 공격이나 비난을 막기도 하지만, 자신을 스스로 찔러대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삶이 괴로운 것이다. 겁을 내지 말고 자신의 주위에 둘러친 울타리를 과감하게 스스로 걷어내보라.

한마음의 기운이 온몸으로 느껴질 것이다. 우주 전체인 한마음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모두 보호해 줄 것이다. 우리는 안전하다. 우리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어디에 있든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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