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전한 가을 편지 / 김신타
아무 때고 전화하고
문자 보내던 사람에게
연락하는 게 서먹해질 때
사방을 둘러봐도
하고 싶은 얘기
들어줄 사람 없을 때
나를 아는 사람이 아닌
내가 아는 사람 주위를
나는 맴돌고 있는 것이다
사랑이 꽃필 때는 봄날이지만
그가 타인으로 느껴지는 때
나의 계절은 무슨 빛일까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모든 게 나를 위해서 일어나지만
쓸쓸함은 나의 가을을 걷고 있다
흩날리는 낙엽처럼
가을바람이 전하는
발신인 없는 편지에
[춘향문학 제 4집(2021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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