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래모란 / 김신타
굳이 가시겠다면
진달래꽃 아름 따다 뿌리지는 못할지라도
당신의 치맛자락 붙잡진 않으리오
그렇다 해도 당신 없는 계절은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일 뿐
나는 당신만을 바라보는
기꺼운 해바라기 되려 하오
굳이 가시겠다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약산 진달래꽃 아닐지라도
앞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당신이 가고 나면
나는 봄을 여읜 슬픔에
삼백예순 날 하냥 눈물지을 터
모란이 피기까지 나는
당신과 함께 찬란한 봄이리다*
*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 김영랑 시인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부분 인용
[구례문학 제 30호(2021년) 상재]
[춘향문학 제 4집(2021년) 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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