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으로서의 나와 신으로서의 나
인간 영혼이 곧 신이며 또한 우리 몸이다. 다시 말해 우리 인간의 몸은 저마다 신의 화현 化現이다. 고로 우리가 몸을 통해 어떤 행동이나 말이나 생각을 하는 것은, 곧 신이 행하는 것인 셈이다.
우리가 몸으로 대단한 능력을 발휘하고 언어로 멋진 글을 쓰며 참으로 훌륭한 생각을 한다고 할지라도, 이 모두는 '나'라는 몸을 통한 영혼 즉 신의 작품일 뿐이다. 반대로 아무리 비천한 생각과 말과 행동을 했다 하더라도 이 역시 신이 행한 것이다.
결국 '나'라는 것은 없는 동시에 신이 '나'라는 형식으로, 즉 몸과 마음과 영혼의 삼위일체라는 형식으로 이 세상에 존재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나'가 곧 신의 현현 顯現이다. 즉 인간으로서의 나는 존재하지 않지만, 신으로서의 나는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이다.
빛의 입자로 만들어진 영혼이, 각기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의 몸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마치 하나하나가 서로 다른 모습을 한 눈송이가, 저마다 자유의지를 가진 채 살아가고 있음이다. 얼굴도 몸매도 생각도 제각각인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이 바로 눈송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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