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어떤 가르침

신타나몽해 2022. 2. 25. 10:57


어떤 가르침 / 신타


하는 일은 다르지만
같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이다
커다란 강의실에 앉아 쉬는데
더도 아닌 둘만이 있는데
먹을 걸 저만치서 혼자 먹는다
뭐라고 할 수도 없고
내가 먼저 먹을 걸 건네도
받기만 할 뿐 줄 줄을 모른다

겨울철이므로 신은 부츠조차
그녀가 신었기에 꼴도 보기 싫다
지적 장애가 있다는데 겉보기엔 멀쩡한
말도 잘하고 자기 일도 꽤 잘하는
그녀를 일터에서 만난 것은
나를 위해서 일어난 일이리라
기분 좋지 않은 사람 만난 일조차
나를 위해서 일어난 일이라는 가르침

언뜻언뜻 그녀 모습 보일 때마다
미운 마음이 얼마나 오래 갈지 모른다
스스로 나를 괴롭히는 짓이지만
직관이라는 직접 통하는 영감으로도
내 안의 감정 쉬 사라지지 않는다
얼마의 세월이 더 지나야
모든 감정이 하나로 합쳐진
사랑의 빛이 될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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