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이라는 무인도 / 신타
과거란 없다
기억 속에 있을 뿐이며
기억은 언제나 현재이기 때문이다
미래란 없다
상상 속에 있을 뿐이며
상상은 언제나 현재이기 때문이다
바다에 떠 있거나
섬에 갇혀 있어도 우린 늘
지금 여기에 머물 수밖에 없다
우린 누구나
현재라는 무인도에
표류하는 방랑자일 뿐이다
눈앞에 보이는 장난감과
빗소리와 몸에 닿는 빗줄기에
춤을 추다가 싫증을 내기도 하며
누구도 알 수 없는
내면이라는 무인도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하루가 간다
'나마스테'라고 인사를 하기도 하는
서로 다르면서도 다르지 않은
내면이라는 무인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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