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어디에도 머물지 말자

신타나 2022. 3. 11. 10:45


어디에도 머물지 말자 / 신타


모든 게 나를 위해 일어나는 일이니
기쁜 일 있을지라도 기쁜 일에
화나는 일 있을지라도 화나는 일에
머물지도 말고 붙잡히지도 말자

참는 게 아니라
느낌대로 행하는 것이다
기뻐하고 씻어내자
화를 내고 씻어버리자

젊은이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산전수전 겪어본 사람에게
공중전에 내전 內戰까지 겪어본
익어가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물 들어올 때 배를 띄우고
가고자 하는 곳 닿았을 때
마음 안에 떠 있는 배조차
미련 없이 버리고 떠나자

우리는 구름도 바람도 아닌
생각이거나 의식도 아닌
아무것도 없음일 뿐
다만 존재함일 뿐

그림자조차 있을 수 없는
몸이 있는 지금 여기로
능력과 기적이 흘러드는
아무것도 없는 빛일 뿐이니

'詩-깨달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슬  (0) 2022.03.12
점 선 면 그리고 차원  (0) 2022.03.11
내면이라는 단어  (0) 2022.03.08
내면이라는 무인도  (0) 2022.03.08
깨달음이란 과정일 뿐이다  (0) 2022.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