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살구꽃 핀 날

신타나 2023. 3. 30. 14:23

살구꽃 핀 날 / 김신타


가로등 환한 불빛 아래 길을 나서다가
집 앞에 살구꽃 피었다고 전화합니다
함께할 수 없는 그대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삼월 중순의 봄밤
어둠의 고요와 함께 천변길 걷습니다
어쩌면 그대와 내가
함께 걷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전화할 수 있는 그대가 있는 것만으로도
밤중에도 얘기 나눌 수 있는
그대가 거기 있는 것만으로도
나의 365일은 날마다
살구꽃 활짝 핀 봄날입니다

'신작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흐트러진 봄  (0) 2023.04.22
청춘이 청춘에게  (0) 2023.04.13
감사함의 기도  (0) 2023.01.26
흰 눈 쌓인 겨울 햇살 아래  (0) 2022.12.23
내면의 생명은 오늘도  (0) 2022.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