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꽃 핀 날 / 김신타
가로등 환한 불빛 아래 길을 나서다가
집 앞에 살구꽃 피었다고 전화합니다
함께할 수 없는 그대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삼월 중순의 봄밤
어둠의 고요와 함께 천변길 걷습니다
어쩌면 그대와 내가
함께 걷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전화할 수 있는 그대가 있는 것만으로도
밤중에도 얘기 나눌 수 있는
그대가 거기 있는 것만으로도
나의 365일은 날마다
살구꽃 활짝 핀 봄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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