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 청춘에게 / 나신타
60대 중반 어느 날 내게
젊은 날의 내가 생각났다
투명한 감옥처럼 다가왔던
사십여 년 전 내 스무 살 시절
지금의 내가 그때의 내게 한 마디 남기련다
앞이 보이지 않아도 우리는 걸어갈 수 있단다
갇힌 것처럼 보일지라도 세상은 늘 열려있단다
알 수 없어 답답할지라도 때가 되면 알 수 있단다
우리에겐 옛날도 앞날도 아닌
언제나 오늘 지금일 뿐이기에,
과거이거나 미래라는 이름보다는
현재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기에
지금 네 앞에 있는 현실이
지금의 네게 가장 찬란한 시간임을
다른 모든 건 네 앞을 밝히는 등불임을 알라
부디 네 앞에 있는 절망조차 사랑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