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흐트러진 봄

신타나몽해 2023. 4. 22. 02:12


흐트러진 봄 / 김신타


세상이 왜 이런가요
활짝 핀 꽃이 있고
시들어 가는 꽃이 있으며
이제 봉오리 진 꽃도 있습니다

다르기에 같기를 바라지만
같을 땐 다르기를 바라겠죠

세상 모든 꽃이 하나뿐이거나
한날한시에 피었다 진다면
아름다움과 추함 역시
우리 앞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만일 악이 없다면
선도 있을 수 없는 것처럼요

엉망진창으로 피고 지기에
지금 여기가 아름다운 것이며
모두 하나 되는 황홀함의 세상 또한
죽음 너머에 펼쳐질 우리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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