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내면의 생명은 오늘도

신타나몽해 2022. 11. 25. 00:41


내면의 생명은 오늘도 / 신타


꽃 진 자리에 열매 맺는 것처럼
청춘이 꽃핀 뒤에 삶이 익어간다
아침은 아침대로 붉고
노을은 노을대로 아름답다

열매가 묻혀 씨앗이 되는 것처럼
노을은 다시 동녘에서 타오르며
태양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지구의 회전은 오늘도 멈춤이 없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같다고 느껴지지만 몸이란
오감의 대상인 외부 세계일 뿐
내면이 외려 오감을 감싸 안는다

보이지 않으며 다만 느낄 수 있는
내면이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또한 앞으로도 영원히
하나로서 존재하며 진화한다

몸으로 꽃필 때가 있고
열매로 익어갈 때가 있으며
씨앗으로 몸을 버릴 때도 있지만
내면의 생명은 오늘도 타오르는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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