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 김신타
지금의 나만이 아닌
기억 속 모든 나가 합쳐진
그게 바로 나이면서도 나는
언제나 지금 나일 뿐이다
지금이 아닌 나란 없다
지금이란 잡을 수 없기에
나는 그릴 수 없는 없음(無)
아무것도 없음인 나를
기억 속의 나이거나
눈에 보이는 몸으로
착각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없으면서도
결코 없을 수 없는 존재
나는 보이지 않으면서도
있을 수밖에 없는 존재
나는, 또는 나라는 것은
기억된 모든 것이면서도
낱낱의 기억은 허상일 뿐
나는 언제나 지금 여기 존재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