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 김신타
달력이 두 장 남은
10월과 12월 사이에 낀
깊어진 가을의 풍경이다
찢어 먹어야 제맛 나는
김장 김치를 찢는
손가락처럼 젓가락처럼
남들이
눈여겨 보아주지 않아도
거인의 다리가 되어 서 있는
긴 바지에 막대풍선을 접는
아이에게 줄 선물을 든 광대처럼
단풍으로 분장한 채 먼 산 바라보다
계절은 다시 오고
저마다 빈 마음 사이로
11월의 바람이 저녁놀에 스친다
11월 / 김신타
달력이 두 장 남은
10월과 12월 사이에 낀
깊어진 가을의 풍경이다
찢어 먹어야 제맛 나는
김장 김치를 찢는
손가락처럼 젓가락처럼
남들이
눈여겨 보아주지 않아도
거인의 다리가 되어 서 있는
긴 바지에 막대풍선을 접는
아이에게 줄 선물을 든 광대처럼
단풍으로 분장한 채 먼 산 바라보다
계절은 다시 오고
저마다 빈 마음 사이로
11월의 바람이 저녁놀에 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