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하이볼

신타나 2024. 10. 11. 22:40

하이볼 / 김신타


따로따로 먹어야 제맛인 게 있고
함께 섞어 먹어서 더 맛을 내는 게 있다

둘 중 어느 하나만이
더 진실이고 진리인 게 아니라

빛이 입자인 것도 진실이고
파동인 것도 과학적 사실인데

우리는 하나만을 찾고
일등의 이름만을 기억한다

주체인 신은 하나이지만
대상인 사람은 갈래갈래 퍼졌는데

하나인 절대를 애써 벗어난 우리
여전히 하나의 상대만을 고집한다

주체는 하나일 수밖에 없지만
대상은 여러 갈래로 나뉘었으며

절대는 하나이지만
상대는 둘 이상일 수밖에 없는데

'신작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홧김에 서방질한다고  (2) 2024.10.12
전화위복 轉禍爲福  (5) 2024.10.12
아침  (1) 2024.10.11
전쟁과 평화  (0) 2024.10.03
믿음에서 깨어나다  (0) 2024.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