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앞에서는 내게 옳고 그른 것이 있을 수 없다
우리가 신에게 기도할 때 모든 걸 내려놓고 신의 응답을 기다리는 게 아닌, 스스로 이미 구해 놓은 해답을 신이 추인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기도라는 형식을 빌려, 자신의 주장을 신에게 강요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신 앞에서는 내게 옳고 그른 것이 있을 수 없다. 모든 것을 신에게 믿고 내맡길 뿐이다.
신 앞에서도 자기 스스로 옳고 그른 게 있어, 상대편에는 벌을 자기편에는 상을 달라고 기도하는 행위는, 자신만의 독선이자 신에 대한 불순종이다. 신 앞에서는 그 무슨 판단이라도 내려놓아야 한다. 자신의 판단을 내려놓고 신의 응답을 겸허한 자세로 기다려야 한다. 응답을 기다리는 겸허한 자세가 곧 신에 대한 순종이다.
'깨달음의 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든 것을 버려라, 그리하면 모든 것을 얻으리라 (0) | 2024.11.04 |
---|---|
우주 의식이란 없다 (2) | 2024.11.02 |
무상하기에 영원하다 (0) | 2024.10.31 |
내면이란? (4) | 2024.10.31 |
주체인 '나'와 대상인 '몸' (0) | 2024.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