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이란?
내면이란 무언가 나라는 게 여기 어디엔가 있다는 느낌이 드는 곳, 바로 거기 또는 그것입니다. 내면에는 시간이나 공간이 없으며 어떤 대상도 아니기에 거기 또는 그것이라는 표현이 적절하지는 않지만, 언어의 한계상 마땅한 다른 용어가 없기에 그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튼 내면이란 무형의 어떤 공간 또는 무형의 어떤 대상으로 느껴집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마음이라는 용어와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마음이란 어떠한 작용이나 감정처럼 동적인 움직임으로 느껴지는 반면, 내면이란 어떠한 장소처럼 정적인 대상으로 느껴진다는 점에서 서로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내면이란 또한 감각을 벗어난 상태입니다. 감각을 벗어난 상태에서의 생각이나 기억이 바로 내면에서의 마음 작용입니다. 내면이란 우리 몸속 어딘가에 있는 게 아니라, 시공조차 없는 무형의 있음입니다. 감각적으로 보이거나 느껴지지는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관념적 무형이 바로 내면입니다. 마음이 위치하고 있는 곳이 바로 내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신'이나 '나'라는 무형의 존재가 자리하는 곳이기도 하죠. 그래서 많은 영성서에서, 우리의 의식을 밖으로만 향하지 말고 자주 내면으로 향하라고 충고하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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