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다리 위에서 / 김신타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
처음에는 없었던 내 몸
냇물 속에 젖어있는
이제는 커다란 몸뚱이
애초부터 몸이 아닌
보이지 않는 침묵이었던 나는
어둠에 빛이 스며들듯
세포마다 스며들었을 것이다
별빛 그림자 지나
새벽으로 부활한 내가
다리 위에서
또 다른 나를 바라다본다
훤히 비치는 바닥에는
그림자 출렁이고 있으며
몸에 스며든 생명
나는 지금 여기
어머니와 아버지
그 사이에 없었던 새벽이
지금 여기
이렇게 서 있을 뿐이다



흐르는 다리 위에서 / 김신타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
처음에는 없었던 내 몸
냇물 속에 젖어있는
이제는 커다란 몸뚱이
애초부터 몸이 아닌
보이지 않는 침묵이었던 나는
어둠에 빛이 스며들듯
세포마다 스며들었을 것이다
별빛 그림자 지나
새벽으로 부활한 내가
다리 위에서
또 다른 나를 바라다본다
훤히 비치는 바닥에는
그림자 출렁이고 있으며
몸에 스며든 생명
나는 지금 여기
어머니와 아버지
그 사이에 없었던 새벽이
지금 여기
이렇게 서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