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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우주 만물에 포함된다

우리 몸은 우주 만물에 포함된다 우리 저마다의 몸은 우주 만물에 포함되는, 눈에 보이는 수많은 물질 존재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앞에 보이는 물잔과 내 몸이 다르지 않다. 다만 파도와 같은 삶을 헤쳐가면서, 늘 나와 함께한다는 점에서 남다른 애착이 가는 것일 뿐이다. 그러나 많은 애정을 쏟았던 반려견도 떠나보내야 하는 때가 오는 것처럼, 더 많은 애정을 쏟아부었지만 우리 몸도 땅에 묻거나 불에 태워야 하는 때가 오는 것이다. 그러한 때 나는 이미 몸에서 벗어나 영혼이 되었기에, 태어날 때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내 몸을 없애게 된다. 격식과 예의를 갖춘다는 점이 다를 뿐, 반려견 사체를 없애는 것과 다를 바 하나 없다. 이처럼 나와 내 몸은 서로 다른 운명을 가진, 즉 갈 길이 서로 다른..

깨달음의 서 2024.10.22

'허상의 나'가 아닌 나

'허상의 나'가 아닌 나 '허상의 나'가 아닌 나, 또는 '허상의 나'를 벗어난 나.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개체성의 나'가 아니라, 이게 바로 진짜 나 즉 '전체성의 나'이다. 개체성의 나란 너와 나로 나누어진, 지금 우리가 살아가면서 나라고 생각하고 느끼는 나, 즉 다른 사람과는 분리된 채 자신의 몸 하고만 함께한다고 생각되는 나를 말한다. 그러나 분리된 몸과 내가 함께한다고 해서, 몸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과 분리된 나란 없다. 몸은 분리되어 있을지라도 '나'라는 존재는 다른 존재와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몸과 연결되어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허상이 아닌 나' 즉 '실재의 나'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참으로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허상인 나와 함께..

깨달음의 서 2024.10.22

기차 안에서의 단상

기차 안에서의 단상 같은 기차에 탄 남모르는 사람조차, 나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게 아니라 고마운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 덕분에 내가 기차를 탈 수 있고, 나아가 세상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없다고 하더라도, 나 혼자서도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기는 하겠지만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지금의 세상을 살아가면서 모르는 사람들을 소 닭 쳐다보듯 할 게 아니라, 마음속으로 '고마운 사람이다.' '저 사람들 때문에 내가 살아갈 수 있음이다.'라는 생각을 평소에 하게 된다면, 다른 사람이 좋은 게 아니라 자신의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피어날 것입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과 함께 우리 마음도 많이 가벼워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