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無心과 형이상학적 에너지 마음이란 언제나 무심이다. 무심이란 마음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마음 안에 내용물이 없다는 뜻이다. 마음이란 텅 빈 바탕이거나 허공과도 같아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다. 다만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그곳에서, 감각과 지각, 감정, 생각, 기억 등 모든 것이 일어났다가 사라진다. 그런데 우리는 일어났다 사라지는 감각과 지각 등등을 애써 붙잡아 놓고는 이를 마음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것은 착각이다. 마음이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감각과 지각, 감정, 생각, 기억 등등이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것일 뿐이다. 마음이란 물리적 에너지가 아니라 형이상학적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인체를 비롯한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과 심지어 형이상학적으로 존재하는 생각과 감정, 기억조차도, 오로지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