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신타 말복이었던 날 햇볕이 따갑더니만 소나기가 쏟아진다 해는 반짝 떠 있는데도 갑자기 소낙비 내리는 누구인지 그리고 어디에서인지 모르지만 참을 수 없는 갈증이었나 보다 육지였는지 바다였는지도 알 수 없는 한바탕 쏟아지고 나서도 세상은 다시 그대로다 내가 죽고 없어도 세상은 여전히 잘 돌아가고 아무렇지도 않듯이 내가 없는 자리를 누군가는 슬퍼하길 바랄 게 아니라 내가 있는 자리를 두려움이 아닌 사랑으로 채우자 모든 게 나를 위해서 일어나므로 나를 위해서 몸이 존재하고 일상이 닥쳐오며 신의 사랑이 있고 여름과 겨울이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