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 / 김신타 하늘이 울리는 듯한 천둥소리에 잠결임에도 문득 귀가 열리어 내가 잘못한 일은 없는지 다시금 되새겨본다 죽음이 아닌 목숨을 구걸하는 애처로운 인간의 단상單像*이다 신의 사랑을 무조건적이 아닌 조건적인 것으로밖에 받아들이지 못하는 어리석은 인간의 군상群像이다 군상 중 어느 하나의 모습 천둥소리 그치고 나면 불안도 두려움도 모두 잊어버리는 꿈결에도 가슴 졸이며 몸의 수명을 스스로 주관하고자 하는 어리석고 애처로운 한 인간이다 60을 넘긴 나이임에도 여전히 내려놓지 못하고 목숨줄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내가 바라는 바 있으면서도 기꺼이 내려놓는 삶이고 싶다 불만스러운 속내일 때 있으나 감사하며 살아가는 삶이고 싶다 이것이면서 또한 저것이기도 한 나, 이율배반적인 나를 깨닫는 삶이고 싶다 *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