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 5

있음의 없음, 없음의 있음

있음의 없음, 없음의 있음 불교 반야심경에 나오는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이라는 표현을 이제는 '있음의 없음, 없음의 있음'으로 바꾸어 표현하고 싶다. 똑같이 이해하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한자로 된 문장을 한글로 다시 바꾸어 해석해야 하는 부담은 덜 수 있을 것이다. 있음의 없음과 없음의 있음!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기에 한자보다 오히려 더 어렵고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천천히 음미해 보라. 우리는 지금까지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라는 고정관념에 젖어 생활해왔을 뿐이다. 그러나 감각되는 유형의 것들은 모두가 변하고 언젠가는 모습조차 사라진다. 이게 바로 '있음의 없음'이다. 또한 없다는 것의 개념을, 없다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는데 이를 다시 생각해보면, 없다는 것 즉..

깨달음의 서 2023.02.24

신의 이름

신의 이름 / 김신타 개체라는 건 오감으로 감각되나 감각이란 허상에 지나지 않으며 감각되지 않는 전체가 실체이다 나의 안과 겉과 밖이 모두 신이다 고로 신이라는 건 전체를 뜻하며 신이 바로 나이고 내가 곧 신이다 개성 또는 개체로서의 나라는 건 물에 비친 그림자 같은 허상일 뿐 오직 전체로서의 내가 존재한다 나란 지금 눈에 보이는 내가 아닌 감각되지 않는 전체를 말하는 것 즉 신의 이름이 바로 '나'인 것이다

詩-깨달음 2023.02.14

깨달음의 새벽

깨달음의 새벽 깨달음이란 이해를 하는 게 아니고 이해가 되는 것이다. 내가 애써 깨닫겠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저절로 깨달아지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하지 말고 분별하지 말며 추구하지 말라고 가르치거나 유위(有爲)가 아닌 무위(無爲)를 행하라는 가르침이 있으나, 생각하지 않고 분별하지 않거나 추구하지 않는 것이 바로 유위에 해당하는 행위 아니던가. 정말로 무위란 정신적으로 지쳐 스스로 포기할 때 가능하다. 의식적으로 행하는 무위란 그게 바로 유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생각하지 말라", "분별하지 말라" 또는 "추구하지 말라"라는 어리석은 가르침에는 귀 기울이지 말라. 스스로 지쳐 포기하게 될 때까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분별하고 추구하라. 스스로 지쳐 포기하게 될 때가 올 것이다. 그때가 바로 깨닫기 직..

잠언 2023.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