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 사별 / 나신타 내가 겪어본 바는 아니지만 옆에서 지켜본 적은 있습니다 오래도록 서로 등을 기대던 사이 먼저 간 그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그가 간 길을 따라가고 싶기도 한 울퉁불퉁한 마음은 우울로 이어져 아파트 창가를 서성인 적 몇 번입니다 그래도 사람의 일인지라 태양도 돌고 지구도 도는 세상 인연은 또 다른 인연을 낳습니다 혼자서는 살 수 없을 것 같은 어둠조차, 흐르는 세월에 씻기어 웃음꽃이 다시 피어나는 봄날 언젠가 그날이 오늘일 것입니다 신작 詩 2023.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