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시절을 생각하며이렇게 살 바엔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을까? 20대 내내 나에게 간간이 들었던 의문이다. 다른 사람에 비하여 돋보이지도 않았고, 이렇다 하게 내세울 것도 없는 현실에 나는 우울해했다. 그러던 20대 끝 무렵 나는 결혼을 하게 되었고, 30대가 끝나갈 무렵 내 사고방식은 나도 모르게 염세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 있었다. 결혼 직후 아이를 갖지 않는 게 어떻겠냐고 물은 적이 있는 내가, 그럴려면 뭐 하러 결혼했느냐는 아내의 대답 겸 질문에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해서 손주를 바라는 부모에게 한가지 효도라도 한다는 생각으로 아이를 가질 정도로 염세적이었는데 말이다.지금은 60대 중반이 넘은 나이다. 명예의 상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자살을 꿈꾸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