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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당김

끌어당김 / 김신타밝은 태양 아래 한참돋보기를 대고 있어야종이에 불이 붙는 것이지대자마자 불이 붙는 건 아니다기다릴 줄 아는 깨달음 속에서이루고자 하는 소망 늘 새길 때어둠 속에서 새벽이 밝아오는일상의 기적이 일어나게 된다돋보기 잡고 버텨내는 힘과기다릴 줄 아는 마음의 여유바라는 바를 늘 염두에 둔 채생활 속에서 늘 감사한다면이미 이루어졌음을 아는 마음과일상적인 지속과 반복의 자세이미 이루어졌음에 감사하며꾸준하게 기다리는 삶이라면

詩-깨달음 2025.02.28

아이가 그리는 동그라미

아이가 그리는 동그라미 / 김신타문득문득 떠오르는 생각내가 떠올리는 게 아니라우리 모두에게 전해지는누군가의 선물인 것이다안에서 저절로 떠오르는날마다 받는 선물이기에선물인 줄 꿈에도 모르는철모르는 아이일 뿐이다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은철모르는 아이가 아니라철이 든 다음에도 여전히아이가 되어 사는 것이다철이 든 아이가 된다는 것물구나무 선 채로 산다는삼각형의 동그라미라는터무니없는 말은 아닐까일상의 분주함 속에서도이따금씩 기다림의 순간가질 수 있는 깨달음의 힘철이 든 아이의 모습이다

신작 詩 2025.02.28

2월의 끝자락

2월의 끝자락 / 김신타겨울 잠바를 허리에 걸쳐 매고도오후 3시의 볕을 피하고자 한다밤은 여전히 겨울을 속삭이는데그늘로 숨어들고자 하나길가에 선 가로수죽은 듯 살아있을 뿐이다내가 나임에 감사한다는 것은지금 내가 볕을 피해그늘로 가고자 함에 대한 자각일어나는 일을 자각할 때 우리는받아들일 수밖에 없음을 새삼 깨닫는보다 겸허한 마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어쩔 수 없는 받아들임이 아닌기꺼이 받아들이는 마음이 곧내가 나임에 감사하는 것이다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처럼어쩔 수 없다면기꺼이 받아들이는 태도가 바로내가 나임에 감사하는 마음이다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거부하지 않는지금의 나보다 잘난 나를 바라지 않는

신작 詩 2025.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