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임에 감사하며 / 김신타일 년 만에 참석하는 동창회모처럼 다시 볼 반가운 얼굴들친구들한테 잘난 내가 되고 싶다남녀공학 고등학교 동창이기에특히 여학생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나와 신을 향해 외우는 주문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여전히신이기도 한 친구들 앞에서내가 나임에 감사하지 못하고나보다 잘난 내가 되고자 하는못난 나로 보이면 어쩌나 하는무명 無明 속에 갇힌 마음긴장하는 내 모습이 보이고내가 나임에 감사하는 마음환하게 웃는 모습 떠오른다잠시 무명에서 벗어난 기쁨 안고칠순이라는 나이테 가까워지는동창들 만나러 길을 나선다바람 부는 어느 겨울날내가 나임에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