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 김신타
밖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받아들이고 못 받아들이고는
내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기에
모든 건 내 안의 일이기도 하다
일은 밖에서 일어나지만
기분은 내 안에서 일어난다
좋은 기분의 나도 받아들이고
안 좋은 기분의 나도 받아들이자
내 기분을 받아줄 사람은
내 안에 있는 나밖에 없다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거나
술로 잊어버리려고 하지 말라
그렇다고 참으라는 말이 아니다
무조건 참다가는 병이 날 뿐이다
답답함에 언성이 높아질 수도 있고
때로는 벌컥 화를 낼 수도 있음이다
그러나 그 모든 움직임에도
가슴이 뛰거나 하진 않는다
눈물이든 침이든
오줌이든 똥이든
내 안에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이
더럽다고 생각하진 않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내 안에 있는 좋은 기분도
또는 안 좋은 기분도 모두가 좋은 것이다
고로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안에서 기분이 어떻게 변하든
우리는 모든 걸 사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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