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구불장증 선구불장증 / 신타 장미만 보면 인생이 장밋빛이 될 것처럼 느껴지기에 바쁜 영농철에도 틈만 나면 장미 앞에서 서성거리게 된다는 그는 귀촌한 농부다 해마다 오월이면 그는 이른바 선구불장증이 재발한다 선천성 구제 불능성 장미 증후군으로 완치가 어려운 병이라고 스스로 말하나 그건 병이 아니라 붉고 흰 정열이 겨우내 닫힌 가슴을 활짝 열어젖히는 오월의 치유사인 것이다 나도 선구불장증을 앓고 싶다 앓고 나면 더욱 환해지는 봄이면 찾아오는 치유의 열병을 2015년, 월간 「문학바탕」 발표 발표작 (詩, 수필) 2015.05.10
죄와 죄인 우리가 흔히 듣는 말로 죄는 미워하되 죄인은 미워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거꾸로 죄인은 잡아서 처벌 하되 오히려 죄는 미워하지 말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야 죄인을 진정으로 용서하고 이해할 수 있을 테니까요... 깨달음의 서 2015.04.20
두려움조차 사랑하자 두려움조차 사랑하자. 사랑만이 아니라 두려움도 창조주 신의 선물이다. 악인을 사랑하기보다는 악을 사랑하자. 악을 사랑하게 될 때 우리는 진정으로 악인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는 것이다. 깨달음의 서 2015.04.20
절정 절정 김석기 그대 떠나고 나의 가을은 술 취한 잠에 물든 채 한 잎 두 잎 정처 없이 흩어져만 갑니다 가파르게 오르던 기쁨의 수은주는 아침 햇살에 이슬처럼 사라지고 나의 하루는 절벽 앞에서 한없이 깊어져만 갑니다 어느 날 문득 찾아온 당신의 손길에 길들여지고 눈길에 몸을.. 詩-사랑의 느낌 2015.04.12
지리산 쑥부쟁이 지리산 쑥부쟁이 김석기 마음속 원혼은 서러움으로 피어나는 꽃 지난날의 상처는 눈물로 돋아나는 물소리 쑥부쟁이 헝클어진 머리칼은 네가 아니면 내가, 죽어야 했던 지리산 고운동엔 지금도 시멘트 포장된 임도 사이사이 귀신 얘기 솟아오르고 예나 지금이나 가을이면 흐드러.. 신작 詩 2015.02.20
지천명(知天命) 지천명(知天命) / 김신타 잔돈 같은 삶에 짜증난 적 많지만 이제는 그게 내 삶인 걸, 하고 받아들인다 변색되지 않는 행복은 고액권 지폐에서보다 남과 비교하지 않는 나만의 삶에서 오며 우리가 도착해야 할 곳은 등대가 아니라 항구인 것처럼 타인은 목적이 아니라 방향일 뿐이며 나는, 나를 목적으로 해야 하므로 *2015년 2월호 월간 「문학바탕」 발표시 발표작 (詩, 수필) 2015.02.20
신의 모습 신의 모습 사랑이란 대상과 내가 하나 되는 것이다 귀신도 사랑하고 독사도 사랑하자 깨끗하고 선한 것도 사랑하고 더럽고 악한 것도 사랑하자 신이 창조하신 것 중에 아름답지 않은 게 어디 있으랴? 무형이기도 하고 유형이기도 하며 천사이기도 하고 사탄이기도 한 그 모든 게 .. 신작 詩 2014.08.14
나를 위해 존재하는 나를 위해 존재하는 김석기 창조주, 신이 나를 위해 존재한다는 이 발칙하고도 아름다운 도발, 제정신이 아닌 듯하면서도 깨달음이 철철 넘치는 확연함, 나는 그 생각 위에 눕는다 저 사람은 왜 저럴까? 저건 왜 저 모양일까? 왜 저런 짓을 하는 걸까? 스스로 갇힌 의문에 대한 답은.. 詩-깨달음 2014.08.14
삶은 죽음보다 깊다 삶은 죽음보다 깊다 김석기 살면서 한 번도 죽음을 꿈꾸지 않은 자라면 그가 삶을 산 것일까? 번민을 실행한 누군가를 비난한다면 그는 자살을 꿈꿔보기나 한 자일까? 현실 그 너머를 꿈꿔본 적 없다면 어찌 삶의 의미를 안다 할 것이며 그대가 지금 삶의 의미를 찾았다면 어찌 타.. 신작 詩 2014.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