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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미처 몰랐다

예전엔 미처 몰랐다 김석기 사진 찍을 때마다 눈에 거슬리던 전깃줄이 이렇게 어울릴 줄이야! 예전에 미처 몰랐다 예전에는 미처! 하기사 일어나는 세상사 모든 일이 이와 같지 않을 쏜가 어차피 세상은 모두가 함께 만들고 창조하는 것인데 까맣게 내가 잊고 너 또한 잊었을 뿐 우리가 이제라도 다시 기억한다면 너와 나 멋진 세상을 살아가리 다 함께

물처럼 바람처럼

그제는 밤새도록 빗소리가 들렸는데 어제 낮부터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던 눈이 밤새 소리 없이 쌓이고, 모처럼 마음을 내본 아침 운동길에도 쏟아지는 눈 때문에 눈을 뜨기가 어려워 얼마쯤 가다가 이내 되돌아왔네요. 되돌아오는 길에도 가로등 불빛에 비치는 눈송이들의 집단적인 위세가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두어 달 전쯤 내렸던 첫눈에 이어 올 겨울 들어 두 번째 눈이네요. 더구나 일어나 보니 밤새 쌓인 눈만이 아니라 아침에도 이렇게 펑펑 쏟아지는 눈을 온몸으로 맞아보는 건 정말 십 수년만에 처음인 것 같습니다. 겨우내 포근한 날씨 때문에 꽝꽝 언 얼음판 위에서 벌어지는 송어축제도 이번 겨울엔 열리지 못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비 온 다음날에 이어 눈이 쏟아지는 날씨는 참으로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창문을 ..

2제겐 신기했던 일 두 가지

제겐 신기했던 일 두 가지 아래 영상을 보고 나서 저는, 연년생인 아들과 딸을 키우면서 영상에 나오는 아빠처럼 결코 행동하지 않았던 저 자신을 스스로 기억하면서 "그건 내가 아니다"라는 생각인지 외침인지 모를 속삭임이 그야말로 번개처럼 저도 모르는 사이 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이게 첫 번째 신기한 일입니다. ";그건 내가 아니다"라며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나 자책감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저 자신도 깜박 속을 정도로 어쩜 그렇게 천연덕스럽게 순간적으로 할 수 있을까요? 여태껏 저는 이렇게 때때로 보기 싫은 저 자신을 부정하면서 살아왔는가 봅니다. 아마도요. 이런 속삭임을 처음으로 자각하다 보니 지금까지 제가 이렇게 살아왔는지 어땠는지 모르겠으나 아마도 반복된 행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자기 ..

오도송 [悟道頌]

오도송 [悟道頌] 「이 몸이 곧 나는 아니지만 이 몸도 나의 일부입니다」 중국 당송시대 청원선사께서 설하신 '깨닫기 전에는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었으나 깨닫고 나서 보니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니었는데 다시 더 깨닫고 보니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더라' 라는 말씀처럼 '처음에 나는 내 몸마음이 곧 나였으나 깨닫고 나서는 내 몸도 마음도 내가 아니었는데 다시 더 깨닫고 보니 내 몸과 마음 역시 나의 일부이더라 더없이 사랑스러운 내 부분이더라 내면의 어느 것, 부분 아닌 게 없기에 모든 것이 내가 사랑하는 자식이더라' 이천이십년 이월 십삼일 신타 유튜브 들으며 점심밥 먹다가

깨달음의 서 2020.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