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440

절망을 버릴 수 있는 용기

절망을 버릴 수 있는 용기 신타 과거의 어느 시점이나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부터 올라가려 하지 마세요 지금 여기서부터 올라가는 삶을 사세요 이 순간이 나는 가장 행복하다고 외치세요 지금이 곧 가장 풍요로운 순간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이 이 세상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걸 깨달은 사람은 행복해지는 게 당연합니다 우리 사는 세상은 지금 여기밖에 없으니까요 다만 한순간에 모든 걸 다 깨닫는 게 아니라 살아가면서 하나하나씩 깨닫다 보면 문득 풍요와 행복이 눈앞에 다가오게 됩니다 풍요와 행복을 늘 꿈꾼다면 말입니다 뜻과 꿈을 동시에 갖는 것입니다 뜻은 내가 지향하는 방향을 말하고 꿈은 내가 갖고 있는 믿음을 뜻합니다 기름이 충분한 상태에서 핸들을 잡아야 차가 제대로 나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믿음이 바로 연료..

詩-깨달음 2021.02.03

고미안용사

고미안용사 오늘 있었던 일이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온 통지서를 보고는 동네 내과 의원에 대장암 검사를 받으러 갔더니, 간호사도 퇴근했는지 원장인 듯한 의사 혼자 있는데, 대장암 검사받으러 왔으니 용변 담는 통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자, 여기저기 찾다가는 지금 없다며 나중에 다시 오란다. 한 달여 전인 작년 12월에도 예의 내과를 방문했으나 접수창구에 앉아있는 간호사가 대장암 검사가 많이 밀렸다며 나중에 다시 오라고 해서, 용변통이라도 지금 달라고 하니 그것도 안 된다고 해서 그냥 돌아오면서 기분이 좀 상했었는데, 오늘 또 그러므로 짜증이 나서 나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졌다.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그냥 다시 오라고만 하면 됩니까? 라며 사과를 요구했으나 내과 원장은 오히려 내게 왜 언성을 높이냐며 따지고 달려..

신의 뜻을 받아들임

신의 뜻을 받아들임 신타 내가 그의 뜻을 받아들이면 내 뜻이 바로 그의 뜻이 되고 그의 뜻이 바로 내 뜻이 된다 그가 내 뜻을 그의 뜻으로 받아들이듯 나도 그의 뜻을 내 뜻으로 받아들이자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 그의 뜻이니 그의 뜻을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이자 그가 내 뜻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나는 손가락 하나 펴지 못할 것이며 말 한마디 입에 올리지 못할 것이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은 내 영혼이 원한 것이며 앞으로 다가올 모든 일 내 의도와 그의 뜻이다 그가 내 뜻을 100% 받아들이는 것처럼 나도 그의 뜻을 100% 받아들이자 모든 걸 겸허하게 받아들이자 내 의도가 전체인 그에게 갔다가 내 의지로 변해 되돌아오는 것 이게 바로 함이 없는 함이며 애씀 없는 애씀인 것이다 두려워 말자 내 두려움조차 그의..

詩-깨달음 2021.02.02

쓰레기에게

쓰레기에게 신타 청소하면서 문득 든 생각 하나 그대 모습 그대로 고맙습니다 그대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 내가 지금 모른다 해도 그대는 지금 여기 있습니다 귀찮게 하려는 게 아닌 나를 돕고자 하는 것임을 그게 그대 안에 있는 뜻임을 나는 이제야 조금 알 듯합니다 육십이 넘은 철부지가 말이에요 내가 그동안 청소하기 싫어했던 이유가 이제 보니 그대를 사랑하는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혼자만의 자위일까요 어쩌거나 그대와 내가 어쩌다 오늘 이렇게 만난 사건 희거나 검은 옷차림의 그대 깊은 뜻을 알게 된 것은 내게 큰 기쁨입니다

신작 詩 2021.01.31

절망이란 없다

절망이란 없다 절망이란, 회피의 대상이 아니며 극복의 대상인 것은 더더욱 아니다. 우리가 어느 순간 희망 또는 기대를 포기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절망마저 포기해야 하는 포기의 대상일 뿐이다. 그런데 절망을 포기한다는 게 절망에 빠져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잘 알겠지만, 그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도 모르게 절망의 늪으로 자꾸만 빠져들기 때문이다. 사실 절망의 늪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희망이 자꾸만 늪에 빠지는 것 즉 희망이 사라지는 것일 뿐이기는 하다. 즉 절망이란 실체가 없다. 희망이 사라져버린 자리를 절망이라고 표현하는 것일 뿐이므로, 절망이 있다기보다는 희망이 없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하겠다. 즉 희망이 있고 절망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희망이 있느냐 없느냐가 기준인 것이다...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다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다 요즘 들어 주변에 지인이 하나둘씩 더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얘기를 전해 듣게 됩니다. 예전 같으면 '나도 머지않아 죽게 될 텐데'라는 생각에 다소 의기소침해지겠지만, 육십이 넘은 지금의 나는 조금 다른 감정입니다. 예전 국민학교 시절 3학년 때 운동회 하는 날이었습니다. 운동장을 왔다 갔다 하던 나는 갑자기 내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며 눈물지은 적이 있습니다. 군중 속의 고독이라고나 해야 할까요? '메멘토 모리'라는 라틴어를 굳이 쓰지 않아도, 우리는 자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며 또한 언젠가 생이 끝나는 날이 있음을 자각하는 때가 옵니다. 다른 사람의 글에서도 보면 대개 10살 전후에 이렇게 자신과 자신의 죽음을 처음으로 자각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죽..

깨달음의 서 2021.01.29

실존과 환상

실존과 환상 우리가 살아가는 물질세계 전체가 통틀어 환상이지, 그러한 현상계 안에 있는 낱낱의 존재 즉 개체가 환상인 것은 아니다. 물질계 즉 현상계 안에 있는 개체는 환상이 아닌 실존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존재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실존인 몸으로써 살아가는, 지구 등 우주에서 전체로서의 현실 세계는 한바탕 꿈이요 환상이거나 환영이다. 그런데 이를 혼동하여 우리 몸을 환영이라거나 허상이라고 해석하는, 불교 선사들이 많음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불교 경전인 금강경에 나오는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과 같은 구절만 해도 그렇다. 여기서 일체유위법이란 물질이 아니라 법을 말하고 있다. 일체유위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불교 승려조차 이를 일체유위..

깨달음의 서 2021.01.26

어둠이 곧 신이다

어둠이 곧 신이다 신타 빛뿐만 아니라 어둠이 곧 신이다 평안뿐만 아니라 고난 또한 신이다 기쁨뿐만 아니라 슬픔 또한 신이다 한마디로 이 세상에 신 아닌 게 없다 희망뿐만 아니라 절망 또한 신이다 우리가 원하고 바라는 것뿐만 아니라 원하지 않으며 피하고 싶은 것도 신이다 신이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모든 것이다 화장실 창문 밖에 있는 어둠이 곧 신이다 신은 금빛으로 빛나는 보좌뿐만 아니라 시궁창이 흐르는 하수구 속에도 있다 신은 알파이자 오메가의 능력이다 신이 갈 수 없는 곳이 어디 있으며 능치 못할 일이 어디 있을까 신은 무소부재하고 무소불위한 존재 아니던가 신은 풍요뿐만 아니라 벌거벗은 가난 속에도 있다 신은 사랑 자체이기도 하지만 두려움이라는 가면을 쓰기도 한다 고로 우리가 지금 가난하거나 두려움 속에..

詩-깨달음 2021.01.25

기다림의 미학

기다림의 미학 신타 기다리지 못하던 내가 기다림의 미학을 알게 되었다 예전엔 3~4년 후에 탈 적금 지금 드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다 지금 당장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었다 미래를 믿지 못하면서도 나는 미래를 기다리곤 했다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기를 수없이 기다렸다 로또복권이 생겼을 때 나는 속으로 환호했다 더도 말고 딱 일주일만 기다리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주일이 모여 20년이라는 세월을 지나치고 있다 기다리자 기다리면 된다 무엇 하나 기다림 아닌 게 없다 스스로 인정하는 일이 일어나기를 겸허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기다리자

詩-깨달음 2021.01.25